'성전환설' 시달린 프랑스 영부인...국가 공식 세금사이트에 '남성' 표기 논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사진=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사진=AP 연합뉴스

'성전환(트랜스젠더)' 루머로 소송전까지 나섰던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이번에는 국가 공식 세무사이트에 남성 이름으로 잘못 표기되는 일을 겪었다.

26일(현지시간) 유로위클리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세금 기록에 대한 정기 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국가 세금 웹사이트에서 이 같은 오류가 확인됐다.

영부인 비서실장 트리스탕 봄은 프랑스 BFMTV 다큐멘터리를 통해 “많은 프랑스 국민들처럼 브리지트 여사도 개인 세금 웹사이트 계정에 로그인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시스템에 접속했는데 '브리지트 마크롱'이 아닌 '브리지트 마크롱이라 불리는 장 미셸(Jean-Michel, called Brigitte Macron)이라고 표기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직접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같은 절차를 진행해 확인했는데도 마찬가지였다”면서 “그 항목은 개인 식별 정보에서 바꿀 수 없는 항목이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여사가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프랑스 당국은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이 오류가 기술적 결함이 아닌 승인되지 않은 외부 개입, 즉 해킹 또는 데이터 조작 행위로 인한 것임이 밝혀졌다. 이와 관련 용의자 2명이 특정된 상태다.

마크롱 여사가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이 사안에 강경 대응한 이유는 자신을 둘러싼 '성전환' 루머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마크롱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처음 온라인에서 퍼지기 시작한 이 음모론은 '브리지트 마크롱이 사실 남성으로 태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소문은 정치 유튜버 등을 통해 확산됐다. 일부 음모론자들은 '브리지트'는 실제로 없는 인물이며, 오빠로 알려진 '장 미셸 트로뉴'가 성전환 후 이름을 바꾸어 영부인 행세를 하고 브리지트로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문이 계속 확산되면서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이 주장을 펼친 자칭 독립 저널리스트 나타샤 레이, 온라인 점술가 아망딘 로이, 미국 우익 인플루언서 캔디스 오웬스 등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소문을 종식시키기 위해 오웬스와의 법적 절차에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해 마크롱 여사가 여성으로 태어났음을 입증하겠다고 발표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